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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50년을 위한 파트너십 발전 전략을 모색해 나가야"

2023.09.07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50년을 위한 파트너십 발전 전략을 모색해 나가야" 썸네일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축사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 경제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제 협력 비전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에서 여러분을 뵙게 돼서 아주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전 세계의 정치지도자들이 양자, 다자 이런 다양한 회담을 하고 자주 모이는 가장 큰 이유는 각국의 기업인들이, 또 그 기업이 원활하게 활동하고 서로 협력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기업이 성장하고, 많은 일자리가 나오는 것 자체가 바로 국민에 대한 복지고 후생이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조코위 대통령께서도, 제가 작년에 취임하고 벌써 네다섯 번 만났습니다만 인도네시아로의 해외투자 유치, 또 인도네시아의 수출, 기업의 육성을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하고 계시는 것을 제가 가까이서 봤습니다. 이번에 아세안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간 경제인 여러분의 노력에 힘입어서 양국 관계는 수교 50년 만에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지난해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양국 교역은 260억 불까지 확대되었고,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는 기업도 이제 2,000개가 넘어섰습니다.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2,000개 기업 하나하나가 전부 내실 있는 그런 기업입니다.

 

이제 양국 간 협력은 양적 성장을 넘어서 질적인 측면에서의 확대 발전을 해야 됩니다. 과거에 제조업 위주의 산업들이 지금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첨단 분야로 많이 이전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해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자유, 평화, 번영의 3대 비전을 핵심으로 하는 한-아세안 연대구상과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우리의 對아세안, 對인태전략의 핵심협력국이 바로 인도네시아입니다. 또 금년 1월 발효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의 토대 위에 새로운 50년을 위한 파트너십 발전 전략을 모색해 나가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지형 속에서 첨단산업과 공급망 협력이 대폭 강화되어야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최대 경제국이고, 핵심광물 보유국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주도하는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양국이 함께 생산하는 ‘메이드 인 인도네시아’ 전기자동차가 이러한 첨단산업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국 정부는 양국 기업들이 추진하는 이런 프로젝트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입니다.

 

아세안의 주도국인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어젠다 대응에서도 우리와 주요한 파트너입니다. 한국은 2050년, 인도네시아는 206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내놓았습니다. 기후위기, 환경문제 대응과 함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기반 확보를 위해서 SMR을 비롯한 원전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봅니다.

 

우리 미래세대는 양국의 미래입니다. 제가 어제도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미래세대 스타트업 청년 기업인들을 만났습니다. 정말 양국의 청년들이 이끌어갈 우리의 미래와 우리 산업의 미래가 어떨지 아주 든든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K-팝, K-푸드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청년과 국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것을 보고 저도 사실 많이 놀랐습니다. 어제 청년 스타트업 기업인들의 행사에서 사회를 본 인도네시아의 사회자가 저는 한국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회를 보다가 한국어가 조금 서툴러도 양해해 달라고 그래서 그제서야 제가 인도네시아 청년으로 알았는데, 한국에 와서 K-팝 연습생을 몇 년 하면서 우리말을 거의 완벽하게 배웠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청년들도 인도네시아어를 공부하고, 또 인도네시아 청년들이 한국어를 더 편리하게 배울 수 있도록 저희가 한국어 교육 서비스 시스템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문화 분야를 시작으로 해서 교육과 산업, 창업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세대, 청년세대 교류가 더 활발해지도록 우리 정부와 인도네시아 정부가 함께 힘쓸 것입니다.

 

저는 어제 청년들에게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여러분들의 비즈니스에는 국경도 없고 국적도 없다. 지금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에 와서 사업을 한다고 해서 우리 대한민국이 여러분들에게 세금을 걷거나 수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현금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여러분의 도전 정신과 창조 정신이 대한민국을 더 발전시킬 것이다. 그래서 국적도 필요 없고, 국경도 필요 없고, 해외로 나가려는 우리 청년, 또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 청년들에 대해서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무거워도 함께 지고, 가벼워도 같이 든다는 인도네시아의 속담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50년간 크고 작은 분야에서 늘 어려울 때나 기쁠 때나 함께해 온 양국 관계를 잘 표현하는 그런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라운드테이블을 계기로 해서 양국 기업인들의 우정이 더욱 깊어지기 바랍니다. 또 이 자리를 준비해 주신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제가 기업인 여러분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습니다. 그게 대통령으로서의 가장 중요한 본업입니다. 뜨리마 까시(terima kasih),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