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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협력이 확대되면 우리 동포 사회도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
2024.09.20 -
동포만찬간담회 격려사
여러분, 저희 부부를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흘 전 추석이어서 그런지 여러분과의 만남이 더욱 뜻깊고 반갑게 느껴집니다. 오늘 참석하신 여러분 모두 한가위의 정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곳 체코는 중세 유럽의 문화유산이 잘 간직된 아름다운 나라이자 음악과 문화의 나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체코는 80년대 후반 냉전 말기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로 빠르게 전환했고, 90년도에는 우리와 수교함으로써 자유, 인권, 법치를 존중하는 가치 공유국이 됐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이후에 활발히 진출하고, 인근 국가 동포들이 이주해 오면서 체코 동포 사회가 형성되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한국과 체코를 오가는 직항편이 개설되고, 양국 간의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우리 동포 사회의 규모가 더 커졌습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난 30여 년 동안 체코 동포 사회는 아주 내실 있는 발전을 이뤄왔습니다. 3천여 명의 많지 않은 동포 사회이지만 가족처럼 서로 도와가며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절에는 모두가 힘들었을 때 어려운 동포들을 위해 쌀 나눔 행사를 열고, 체코 지역사회에도 마스크를 기부하는 등 도움의 손길을 나눴습니다. 차세대 동포들은 선배들이 닦아놓은 터전을 기반으로 해서 의료계, 법조계와 같은 전문 분야에도 진출해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포 사회의 이런 모범적인 모습이 체코 국민들 사이에 한국에 대한 좋은 인식을 확산시키고, 두 나라의 유대와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었습니다. 동포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에 힘입어 이제 양국 관계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체코 역사상 가장 큰 국책 사업의 하나인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에 팀 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1982년 유럽형 원전을 도입했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유럽의 원전을 수출하는 국가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국내 원전 생태계를 재건하고, 1천조 원이 넘는 글로벌 원전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저와 정부는 체코와의 최종 계약이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저는 어제와 오늘 체코 대통령, 총리, 상하원 의장을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원전 분야의 협력을 바탕으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아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특히 첨단산업, 과학기술, 에너지, 인프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로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크게 넓혀 나갈 것입니다.
이처럼 양국 협력이 확대되면 우리 동포 사회도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께서 현지 사회에서 더 큰 역량을 발휘하며 불편 없이 활동하실 수 있도록 정부는 더욱 체계적인 지원을 펼치겠습니다. 재외동포청을 통해 동포 사회와 본국을 긴밀하게 연결하고, 여러분의 어려움을 세심하게 살피겠습니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고, 외교 지평과 경제 영토를 확장해 나아가는데 동포 여러분께서도 힘을 보태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귀한 시간을 내어 발걸음을 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